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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가족 멍군이, 아침마다 기지개를 켜는 특별한 이유
    1. 일상 속 행동관찰 2025. 4. 14. 12:17

    매일 아침 나는 운동을 위한 새벽 기상을 한다. 아침에 나갈 때는 늘 멍군이가 달려와 인사를 하고, 내가 바쁘게 나갔다가 돌아오면 멍군이는 다시 나를 맞아준다. 다른 가족들은 다 자고 있는데 참...고마운 녀석.

     

    아침을 준비하려는 내게 다가온 멍군이는 어김없이 내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기지개를 켠다. 그 모습은 마치 “나 진짜 일어났어!” 하고 말하는 듯해서 웃음이 난다. 특히 몸을 낮추고 엉덩이를 쭉 들어 올리는 독특한 자세로 스트레칭을 하는데, 그 직후에는 꼭 꼬리를 흔들며 내 반응을 기다리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단순한 기지개일까, 아니면 나와 교감하려는 의도일까?

    이 행동을 며칠간 관찰하면서 나름의 해석을 해봤다.

     

    우리 가족 멍군이, 아침마다 기지개를 켜는 특별한 이유

     

     

    1. 관찰된 행동

     

    > 기상 직후, 멍군이는 내 시선을 확인한 후 기지개를 켠다.

    >기지개 자세는 몸을 앞으로 낮추고, 엉덩이를 위로 쭉 들어 올리는 독특한 자세.

    >기지개 이후에는 나를 쳐다보며 꼬리를 흔든다.

    >그리곤 바른 자세로 앉아서 나와 시선을 맞춘다.

     

    2. 행동의 의미 해석

     

    >몸을 낮추고 엉덩이를 드는 스트레치 자세는 강아지들이 자주 사용하는 '플레이 바우' 라는 행동과 유사하다. 이 자세는 상대에게 친근함이나 놀이제안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같이 놀자는 건가? 

     

    멍군이가 보여주는 '플레이 바우'에 대해 검색해 보니 단순한 놀이 신호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위협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평화 제스처' 로도 해석이 된다고 한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도 이 자세를 긍정적인 교감 행동이라고 평가한다니 멍군이가 우리 가족과 교감을 원하고 있었구나.

     

    그동안 그냥 기지개인 줄 알았는데, 대화를 하고 있는 거였구나? 

     

    >멍군이는 기지개를 내 앞에서 행하며 눈을 마주치기 때문에, 단순한 신체 스트레칭 이상의 교감행동으로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멍군이는 유기견으로 이미 성견이 되었을 때 우리 집으로 왔기 때문에 멍군이가 보여주는 이와 같은 교감행동은 진짜 우리 가족에게 마음을 열었구나 싶다.

     

    >기지개 후 꼬리 흔들기는 '기분 좋음'의 표현과 함께 "나 지금 괜찮아, 놀 준비 됐어"라는 신호라고 하는데, 아침시간에는 같이 놀기엔 너무 바쁘다 보니 같이 놀기는 힘든데,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3. 내 생각과 반응

     

    처음엔 단순히 잠에서 깬 강아지가 기지개를 켠다고만 생각했는데, 계속 이어지는 패턴은 ' 이 녀석이 나와의 교감을 위한 루틴으로 하는 행동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꼬리를 흔드는 건 단순 행동이 아니라 감정 공유에 가까운 행동 같다. 강아지는 말을 못 하기 때문에 반갑게 인사하는 대화를 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매일의 멍군이 행동이 나와 우리 가족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해 주는 느낌이 든다.

     

    사실 멍군이처럼 아침에 기지개를 켜는 행동은 많은 반려견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루틴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방식과 타이밍, 주인을 바라보는지의 여부, 기지개 후 행동은 강아지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이런 차이가 강아지의 성격이나 교감 방식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

     

    주변의 반려견들 키우는 동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옆집 반려견 완두는 아침마다 주인보다 먼저 일어나 마당으로 나간다. 그곳에서 주변의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은 뒤, 집안으로 들어와 기지개를 켠다고 한다.

    이처럼 완두는 환경 탐색에 더 관심이 많은 반면, 멍군이는 사람 중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기지개를 나에게 보이며, 나를 중심으로 루틴을 만든다.

     

    또 다른 지인의 강아지 세찌는 아침에 기지개를 켜기 전 장난감을 물고 침대 옆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그 후 스트레칭을 하며 '놀아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기지개 자체가 놀이라는 행동의 일부로 연결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강아지마다 아침 루틴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기지개는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이다. 이 행동에 이어 나오는 꼬리 흔들기, 눈 마주치기, 혹은 장난감 물어 오기 등은 모두 주인과 교감하고 싶어 하는 욕구, 또는 심리적 안정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멍군이의 행동을 보며, 나는 단순히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와 교감하려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강아지에게 하루의 시작은 단지 잠에서 깨는 것이 아니라, 주인과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도 같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바빠 몰랐던 그동안의 멍군이의 단순한 행동이 요즘은 하나하나 주의 깊게 보게 되고,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반려견이 주는 매일 아침의 루틴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기지개, 꼬리 흔들기, 혹은 다른 독특한 행동이 있다면 그 행동을 이유를 찾아보며 강아지의 마음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여러분의 강아지는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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