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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군이는 내가 없을 때 어떤 모습일까? 혼자 남은 강아지의 진짜 감정
    1. 일상 속 행동관찰 2025. 4. 21. 11:04

    사람이 외출할 때마다 반려견이 보여주는 행동에는 분명한 감정이 담겨 있다. 우리 집 강아지 멍군이는 내가 외출 준비를 하고 집안에 활짝 열린 문을 닫을 때 이미 알고 있는 듯 눈빛이 달라진다. 포치 앞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거나, 때로는 낑낑거리며 불안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대문이 닫히고 내가 없는 시간 동안, 멍군이는 어떤 기분일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혼자 남겨진 멍군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느낀 점과 그안에 담긴 감정을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1. 외출 전 멍군이의 반응

     

    외출 준비를 할 때마다 멍군이는 미세한 눈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내가 일층과 이층을 오르락내리락하거나, 가방을 챙기는 행동, 행동에서 비롯되는 모든 소리까지 모두 멍군이에겐 " 곧 혼자 남겨질 시간"이라는 신호가 되는 듯하다.

    그 순간 멍군이는 포치 앞에서 기다리거나 거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앉아 있는다. 짖지도 않고, 억지로 따라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나의 행동을 살피며 눈으로 말한다. " 정말 가는 거야?"

     

    어떤 날은 나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혹시 간식을 주려는지 살펴보기도 하며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외출이라는 걸 확실히 인지한 순간, 멍군이의 눈빛은 금세 무거워진다.

     

    2. 혼자 남은 멍군이의 행동(관찰&CCTV)

     

    외출 후, 멍군이의 행동을 처음으로 정확이 확인한 건 집에 설치된 마당의 CCTV를 통해서였다. 대문이 닫히자마자 멍군이는 한동안 문 앞에서 앉아 있기도 했다. 내 차가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배웅해 주는 느낌? 진짜 가는 건지 확인하는 느낌?

     

    그리고 약 5~10분 정도, 대문 앞을 서성이기도 하며 주변을 맴도는 행동을 반복했다. 짖거나 다른 물건을 망가뜨리는 등의 과격한 행동은 전혀 없었지만 " 기다림 "이라는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포치 앞 본인의 지정석에 누워 있거나, 조용한 동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마당을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가족을 기다리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3.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의 반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의 멍군이의 반응이었다.

    주차장에 내 차가 도착하면 그때부터 멍군이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반가움의 행동을 하기도 하고, 마치 말하듯 짖기도 하고 낮은 점프를 통해 본인의 흥분된 감정을 표현한다. 이와 같은 행동은 " 잘 다녀왔어?" "기다렸어, 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후에는 집에 들어가 이동하는 내 동선을 졸졸 따라다닌다. 마치 외로웠던 혼자만의 시간을 해소하고 달래 보려는 듯한 감정 표현인 듯하다.

     

    멍군이는 내가 없을 때 어떤 모습일까? 혼자 남은 강아지의 진짜 감정

     

     

    4. 강아지의 '기다림'이라는 감정

     

    강아지에게 '기다림'은 그저 시간을 보내는 행위가 아니다. 그건 주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표현이며, 동시에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감정 훈련의 시간이다. 

     

    멍군이처럼 밖에서 크는 아이들을 주인을 기다리는 무료함의 시간을 지나가는 행인이나 산책견들, 지나가는 차들의 모든 외부 자극에 하나하나 신경 쓰며 마치 집을 지키듯이 보내기도 한다. 집안에서 크는 아이들은 조용히 기다리기도 하고,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며 짖거나 불안정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행동들은 혼자 있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감정을 보호자인 우리가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깊은 유대감을 만드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5. 나의 대응 방식과 노력

     

    혼자 있는 시간이 불안하지 않도록, 나는 외출 전 멍군이에게 꼭 짧은 인사를 건넨다. "다녀올게, 애들 데리고 올께 " 그리고 아침 산책을 꼭 하고 외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훨씬 편안해 보였다. 

     

    또한, 멍군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외출의 목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언제쯤 오는지도 이야기해 주며 알아듣지는 못할지라도 우리는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멍군이의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혼자 남은 멍군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는 출근하거나 외출을 하면서 그저 " 강아지는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에게는 매번 새로운 적응이고 감정의 시간이다. 가끔은 그들의 기다림이 너무 짧게 느껴지고, 때로는 너무 길게 남았다는 미안함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기다림 끝에  ' 다시 만난다 '는 믿음을 계속 쌓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신뢰가 쌓이면, 우리 반려견들은 점점 더 안정된 감정으로 혼자만의 시간도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분의 반려견들은 혼자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나요? 외출 전과 후, 강아지가 보여주는 반응이나 감정 표현이 궁금하네요. 이와 같이 반려견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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